尹 집무실·비서실·프레스센터 한 건물에..청와대는 완전 개방


이날 윤 당선인의 회견 내용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은 현재 청사 본관 2층에 있는 장관·차관실 등을 활용하게 된다. 같은 건물 1층에는 대통령실 출입기자실 등 프레스센터가 들어선다. 현재 청와대는 본관과 비서동, 춘추관(기자실)이 각기 분리돼 있는데 이를 한 건물에 배치, 언론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청사 주변 반환 미군 부지는 즉시 공원화해 개방하면서 펜스를 설치해 시민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회견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원공간을 조속히 조성해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공원만 최소 50만평에 청와대 7만7000평을 시민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공원 내에는 향후 대통령 관저와 영빈관 등 청와대 관련 시설 일부가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 윤 당선인은 "용산공원이 우리에게 반환이 되면 그쪽에다가 미국 워싱턴에 있는 블레어하우스(영빈관) 같은 것을 건립하는 방안도 있다"며 "일단 한남동 공관으로 들어갈 예정이지만 장기적으론 용산공원에 관저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 집무실로 국방부 청사가 유력시 되자 △이달 중 본관 사무실을 비우고 △4월 중 대통령 집무실 설치 등에 필요한 리모델링을 실시하며 △5월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이곳에서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토록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전 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국방부 장관실은 합참 건물 3층으로 이전하고 본관 내 직원들의 사무실은 실·국별로 합참 청사와 국방부 청사 별관(구청사) 등지로 분산 배치될 전망이다. 국방컨벤션이나 정부과천청사로 옮기는 사무실도 있을 수 있다.

합참은 당분간 국방부와 한 건물을 쓰다 수방사로 완전히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회견에서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 문제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합참 청사는 전시작전권 전환을 고려해 한미연합사령부와 함께 건물을 사용토록 건립됐다. 연합사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해 공간에 여유가 생겨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데 큰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경복궁 지하철역에서 경복궁을 거쳐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반로도 개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39년 일본 총독 미나미 지로가 푸른색 기와를 올리고 관저로 사용한 지 83년 만, 윤보선 전 대통령이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이름을 바꾼 지 62년 만에 청와대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