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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도/최택만

봉은 2022. 6. 1. 08:52

한밤중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가 커튼을 여니 창가에 걸려있던 달이 구름 속을 헤치고 급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밤에 혼자 서서 아픈 가슴으로 손을 내어 잡아줄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수많은 욕망과 집착을 뛰어넘어 보다 더 정신적인 것과 영적인 것에 닿으려는 내 영혼은 항상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외롭고 적막해서 더 다정한 밤. 바람이 일면 집앞 나무숲은 더 뜨겁습니다. 내 앞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성실할 수 있다는 것은 창조주에 대한 감사의 또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인간의 역사는 애무의 역사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이 나를 그 손으로 어루만져 빚 으셨으니까요. 내가 그를 향하여 몸을 일으켜 반응할 수 있도록 나에게 움직임을 부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몸의 움직임을 위하여 음악을, 보다 더 큰 느낌을 표현하라고 다양한 시상(詩想)을 주셨습니다.

 

제가 어떤 환경에 처해있든 또 아무리 바쁘다 하여도 피곤할 때에나 아플 때에도 제 의식을 점유하고 있는 건 하나님입니다. 제 마음 속에는 하나님이 계심니다. 

 

하나님으로 인해 내가 빛나고 내 영혼이 춤을 춥니다. 내 호흡처럼 함께 하는 님, 하나님으로 인해서만 제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느새 날이 밝습니다. 내 창을 통해 되돌아 간 달, 기울며 지나간 자리에는 벌써 붉은 구름들이 떠다닙니다. 눈부신 새 아침이 될 때까지 별들로 가득 찬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2022년 6월 

효석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