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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의 인생길에서/최택만

봉은 2022. 6. 20. 13:40

헌정시

나 이제 고희(古稀) 황혼길

밟으며 쓸쓸히 걷다가

뒤돌아보니 인생길 구비마다

그리움이 고였음이라

 

힘들고 고달픈 인생길이었지만

쓰라린 아픔 속에서도 산새 울고

엄동설한(嚴冬雪寒) 속에서도

동백꽃은 길가에 가득 피었음이라

 

고달픔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는

내 안에는 사랑 시(詩)가 있었고

내 안에 님이 숨쉬고 있음이라

 

밤에  찬연한 별이 뜨듯이

외로움 속에서도 들꽃은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푸른 숲에

귀한 님이 있음이라

 

나 슬픔 속에서도 행복한 날이

있었고 내 아픔 속에서도

님이 계시며, 내 안에 가득

귀한 님의 사랑이 있음이라

 

2022년 6월 20일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