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시
나 이제 고희(古稀) 황혼길
밟으며 쓸쓸히 걷다가
뒤돌아보니 인생길 구비마다
그리움이 고였음이라
힘들고 고달픈 인생길이었지만
쓰라린 아픔 속에서도 산새 울고
엄동설한(嚴冬雪寒) 속에서도
동백꽃은 길가에 가득 피었음이라
고달픔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는
내 안에는 사랑 시(詩)가 있었고
내 안에 님이 숨쉬고 있음이라
밤에 찬연한 별이 뜨듯이
외로움 속에서도 들꽃은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푸른 숲에
귀한 님이 있음이라
나 슬픔 속에서도 행복한 날이
있었고 내 아픔 속에서도
님이 계시며, 내 안에 가득
귀한 님의 사랑이 있음이라
2022년 6월 20일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