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해도해도 너무한다.
12일, 44일째 멈춰서 있는 제21대 후반기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만난 여야 원내대표는 고성만 오가는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1시간가량 이어진 이날 회의에서 낸 결론은 제헌절인 오는 17일 이전에 원 구성을 마치자는 것이었다.
그동안 원 구성을 협의하기 위해 여야 지도부가 수차례 만나 각 당의 입장만을 주장하며 결론 없이 시간만 잡아먹는 회의가 또다시 되풀이된 셈이다.
정치권이 이러는 사이, 국민들의 속은 타들어가다 못해 썩어들어갈 지경이다. 국내 물가는 6%대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뛰었다.
대출금리 상승·고환율 등 겹악재에 소상공인과 기업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직장인의 농담이 더 이상 농담이 아닌 시대다.
전임 정권에 실망과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만에 위기를 맞은 것에 여야가 일조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루빨리 유류세 인하폭 확대, 직장인 밥값 지원법, 부동산 규제 합리화 등 한시가 급한 민생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말로만 민생 경제를 챙기지 말고 이제는 행동으로 정말 뭐라도 해야 한다.
2022년 7월 13일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