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오사가 파크골프 여행 일지 (日誌 2)
일본이라는 나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작년에 중국인에 이어 한국인이 두 번째로 일본을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을 정도니 가까운 나라이고 문 정부가 친일 청산을 외치고 있어 먼 나라이다.
나라 간에 한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해 '청산'이라는 말은 쓴다면 상대방 정부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을 생각하면서 간사이공항에서 남바까지 가는 라피트 열차(초고속 열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열차 내에서 흘러나오는 안내 방송은 줄기차게 한국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한국어 안내 방송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미국 관광객이 많지 않은데 영어로 방송을 하고 다음으로 한국어, 그 다음이 중국어 순이다. 중국 관광객이 제일 많은데 한국어 다음에 중국어로 방송하는 걸 보니 관광객 순으로 방송하는 것은 아니다.
파크골프 여행이니 머리 아프게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23일 하루 종일 오사카의 관광 명소를 찾았다 .이날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오사카성이다. 성 입구에서 천수각까지 운행하는 꼬맹이 열차를 1백엔 주고 가서 내려 입장권을 사는 대신 한국에서 산 2일 짜리 지하철 패스를 보이니 무료입장을 시켜주었다,
오사카성을 들어서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지는 성 건물의 지붕은 용 모양의 금색 마루가 있고 내부에는 이를 설명하는 자료가 있다. 히데요시는 일본을 통일한 뒤 스스로를 신격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용마루는 신격화를 위한 것이고 그가 임진왜란 때 타고 다닌 배(船) 내부는 금으로 도배를 했다니 뱃보가 크다. 체구는 왜소한데 그런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의문스러웠다.
그가 남긴 유품으로 가득찬 오사카성을 보면서 조선이 임진왜란 때 완패를 당한 이유를 어림할 수 있었다. 한국인이면 한 번 쯤 되뇌지 않을 수 없을 것같다.
다행이 두번 째 방문한 곳은 사천왕사로 백제인이 건설한 첫번 째 일본 사찰이다. 백제 때나 고려 이조 초기까지 우리보다 훨씬 뒤진 나라가 선조 때와서 어떻게 범선을 만들고 조총을 들고 와 조선을 정벌하려한 연유는 개국에서 얻은 자신감이 아닐가?
최택만 교수신문 주필,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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