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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와 문학 여행)/ 조지훈 님의 승무( 6)

봉은 2019. 5. 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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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훠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려 외운 적이 있고 국어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제, 조지훈의 시 「승무」의 일부다.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다니 그 소매에 담긴 조지훈의 뜻은 또 얼마나 높았던가.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은 한국적 아름다움의 극치로서 조지훈의 우리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은 또 얼마나 곱고도 지극한가.조지훈(趙芝薰)을 누가 모르리오.

1920년 경북 영양 출생, 1968년 별세.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한 청록파 시인. 소월과 영랑에서 비롯, 서정주와 유치환을 거쳐 청록파에 이르는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함으로써 20세기의 전반기와 후반기의 한국문학사에 연속성을 부여해준 큰 시인이다.
그러나 이래가지고는 조지훈의 절반 밖에 알지 못한다. “조지훈은 진리와 허위, 정의와 불의를 준엄하게 판별하고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엄격하게 구별하였다.

'지조론'에 나타나는 추상같은 질책은 민족 전체의 생존을 위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터뜨린 양심의 절규라 할 수 있다.조지훈은 근면하면서 여유 있고 정직하면서 관대하고 근엄하면서 소탈한 현대의 선비였다.

매천이 절명의 순간에도 "창공을 비추는 촛불"로 자신의 죽음을 관조하였듯이 조지훈은 나라 잃은 시대에도 "태초에 멋이 있었다"는 신념을 지니고 초연한 기품을 잃지 않았다.”라고 지훈문학관은 기록하고 있다.

지훈문학관=미망인 김난희 여사가 직접 현판을 썼다는 문학관을 들어서면 170여 평 규모 단층으로 지어진 목조 기와집이 'ㅁ'자 모양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조지훈의 대표적인 시 '승무'가 흘러나오고, 동선을 따라 조지훈 선생의 삶과 그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지훈의 소년시절 자료들, 광복과 청록집 관련 자료들, 격정의 현대사 속에 남긴 여운, 지훈의 가족 이야기, 미망인 김난희 여사가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작품, 지사로서의 지훈 선생의 삶, 지훈의 시와 산문, 학문 연구의 핵심 내용, 조지훈 선생의 선비로서의 삶의 모습 등등을 살펴볼 수 있다

출처 : 독서신문(http://www.readersnews.com)


녕양군은 높히 505미터 이상의 산으로 둘려 싸여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영양 동쪽에 영덕파크골프장, 서쪽에 안동파크골프장, 북쪽에 봉화파크골프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