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세월
공허한 기다림은
살아가는 과정의 한편에 마련된
삶의 고유한 행위로 자리를 굳히고
포장되지 않은 공상 속에서
두께를 알 수 없는 세월은
그저 위장된 언어로 변신한다
온몸 던져 잡아 당긴 계절은
차가워진 바람으로 그리움 맞이하고
감춰진 세월 뒤로한 채
헛된 꿈에 마음 쏟아붓고
어리석음의 날개를 펄럭인다
깊게 자리한 주름살을 원망하며
동심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야생화에 애정 싣고 바라보지만
살아있는 사람끼리도
감정이 닿지 않으면 물체가 되듯
떠나가는 세월은 한숨만 남긴다
효석 최택만 경제평론가 시인
추고 : 어느 해를 넘기며 한탄하듯
붓을 들었으나 그 이후 이런 공허한
시 보다는 불특정 다수 청자(聽者)를
상대로 사랑시를 쓰기로 결심하고
100수 가까이 사랑을 노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