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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을 오르며/ 박현주의 장편 시

봉은 2019. 6. 14. 17:06

봉정암을 오르며

길고도 긴 고행
어느 산사도 가는 길도

숨이 목에 차지만 설악산
봉정암은 가는길은

난해한 등반이다


오늘도 그 길을 오르는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봉정암이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이다


고행을 통해 한가득

채워진 욕심과 아집을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 마다 비우고
내려 놓는 순례이다


가다가 지치면 

계곡물에 발담고
비경에 감탄하며
다람쥐에게 속세에
번뇌를 덜어 내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계절마다 다른 비경을

연출하는 자연의 외경이

힘든 여정을 감동의

미소로 화답케 한다


깔딱고개에 이르러

숨이 멈출 듯한 고통은
육신을 땀으로 씻어 내고
'가자 가자' 힘내어
깔딱고개 넘어가자

깔딱고개를 넘으며 
들려오는 염불소리는
환희 송가로 변해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 진다


경내가 가까이 보이면
"'부처님 감사합니다",
무사히 예까지 올수 있어서

당신을 친견할수 있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저녁 예불을 끝내면
108 계단 산길을 올라
사리탑이르러 하늘을 보면
무수한 별들이 까만

하늘을 수놓아 찬란하다


밤새워 철야 기도가 끝나면
어두운 새벽 손전등으로

길을 밝히며 백담사로 내려와 

다음에도 건강해서 또다시
이곳에 올수 있기를  기도한다


늘해 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