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클럽 창립 총회 후기
오늘 11월 12일은 파크골프클럽 창립총회가 열린 날입니다. 지난 4월에 탄생한 파크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파사모)은 그 막을 내리고 새로운 클럽을 출범한 것입니다.
두 사람이 회사를 만들었다가 한 사람이 나가 유사한 회사를 차리는 한국적 기업 풍토가 우리 파사모에서 일어나 오늘 창립 총회를 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파사모 일부 임원이 탈퇴하여 파크골프 모임을 만들고 우리가 정모하는 같은 날(12일) 같은 장소(양평)에서 라운딩을 한다고 해서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총회 겸 정모를 연 것입니다.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반년 동안 동고동락한 파사모를 버리고 그들은 떠났습니다. 떠난 뒤 한 달도 안돼 동종(同種)의 조직을 차린 것은 골프계에서는 없는 일로 압니다.
헤르만 헤세는 "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하지만 이 싹을 잘 지켜서 튼튼히 뿌리내리게 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이라"고 전제하고 "인내를 가지고 공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 난초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퇴 임원들의 탈퇴 권유를 뿌리치고 잔류한 회원님들은 헤세의 말 그대로 싹을 지낀 것입니다. 그리고 한 포기 난초를 꽃 피우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2019년 11월 12일
효석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