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여행이다. 여행은 하나의 움직임이다. 움직이지 않을 때 삶은 끝이 난다. 살아서
음직이지 않고는 행복할 수가 없다. 배낭을 짊어지고 산에 오르거너, 산림욕장을 걸으면
탁한 공기와 소음에 싸인 도시와는 다른 환경에 접하는 신선함이 있다. 산골자기에서 점심
거리를 풀어 요기를 할 때 일상의 틀에 박힌 식탁에서 와 다른 새로운 맛을 경헙한다.
우리는 어쩌면 누구나 타고난 나르시스트인지도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여행의 유혹은
호김심의 유혹에 만족한는데에 있지가 않다. 그것은 자신으로부터의 탈출, 나의 집에서,
나의 가족 혹은 친지로부터 떠나고 싶은 것을 실현하는 것이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오밀조밀한 풍광 또는 아름다운 산야를 만나는 것이다.
나의 오늘 여행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이었다 한 친구와 만나서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고 도심에서 찌들인 피로를 풀었다. 이야기 할 사람도 없이 혼자 떠나는 여행은 여행의
절반을 잃어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즉 반쪽 여행이다 오늘 여행은 혼자가 아닌 문우(文
友)와 함께한 첫 여행이라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이야기의 주제가 자동적으로 바뀌고 다시 풍요로운 화제가 연속되는 말의 여행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전혀 달랐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숨이차는지도 모르는 여행
이었다 한마디로 마법같은 여행이다. 반난절이 짧은 몇분이 흐르는 거나 다름이 없었고 이런
여행은 다시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는 여행이었다. 잊으려해도 "잊을 수 없는 산행"
이자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