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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안 오시는 님/오늘의 시

봉은 2020. 11. 14. 06:16

귀에 낯설지 않은소리있어 뒤돌아보니

가을 바람이 평상에 앉아
좀 쉬어 가면서 살라 합니다.

 

솔솔 풍기는 정겨운 내음
있어 고개를 드니,

이슬과 정분 나눈 국화가
달콤한 사랑을 가득 피웠습니다.

 

모두다 정스러운데 내눈에 눈물고임은

파란 하늘이 너무 고와서
눈이 시려 그런가 봅니다.

 

이 눈물이 강이 된다면
님이 계신 곳까지 흘러가

강바닥의 돌들이 소리내
어 나의 기다림을 말해 주련만

 

이젠 아침 이슬도 힘에
부친 길모퉁이

늙은 코스모스만 그래도
내 마음을 아는냥

아직도 안 오신 님을
기다려 줍니다